한국장기조직기증원 KODA

영상

담당부서 : 대외협력팀 02-765-8736

[KBS 엄지인 아나운서가 읽어주는 생명나눔 사례집] #사연읽어주는여자 PART 3.

2020-06-04

- 하늘이 내린 삶을 살고 있습니다
- 생명나눔을 실천한 기증자 유가족과 그들의 선물을 통해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수혜자의 감동 실화를 담은 생명나눔 사례집 '다시 뛰는 심장으로' 그리고 '선물' 지금부터 KBS 엄지인 아나운서의 목소리로 들어보시죠!!

<영상 자막>

0:00 – 5:40 잔잔한 배경음악
0:00 – 1:26
여기 또 한 권의 책이 있습니다.
절망의 끝에서 누군가의 도움으로 다시 살아났다.
그래서 이렇게 커피를 마실 수 있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같이 살아갈 수 있다.
그 고마움은 얼마나 클까요?
하늘이 내린 삶을 살고 있습니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걸 알았지만 실생활에서 실천하지 못한 결과는 참혹했습니다.
1980년대 B형 간염보균자로 진단받았지만 간염에 대해 아주 무지했던 저는‘그까짓 것’하며 방심해 버렸습니다.
저는 20년간 대기업에서 근무하며 그 중 10년은 임원으로 근무했습니다.
해외를 오가며 프로젝트를 성사시켰고, 많은 실적을 이루며 능력을 인정받았습니다.
그만큼 바쁜 출장과 야근, 잦은 술자리로 건강은 점점 나빠졌습니다.
중간에 간염 진단을 받고 치료도 받았으나 3주 후 재검을 받아보니 괜찮다는 결과가 나와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렸습니다.
1:27 – 2:50
1998년 11월, 만성간염으로 간경화 초기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간 색전술 치료법을 여러 차례 하였으나 차도가 없었습니다.
참 답답할 노릇이었습니다.
서서히 죽음을 향해 조금씩 몸이 무너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온 몸은 퉁퉁 붓고 얼굴은 황달로 변해가더니, 검은색이 심해서 내가 내 얼굴을 쳐다볼 수 없는 상태로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식욕도 없고 기운도 살아나지 않고, 서서히 아픔 속으로 빠져들어 고통을 이겨 낼 길이 없었습니다.
그때 제 나이가 49세.
지금까지 사회생활은 나름대로 성공했지만 건강을 잃었으니 이 세상 모든 것을 잃어버린 것과 같았습니다.
과거는 전혀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점차 시간이 흐르면서 생의 모든 걸 포기하기 시작했고 아이들과 아내를 불러 놓고 유언을 남겼습니다.
“아빠에 대해 더 기대하지 말고 셋이서 잘 살아라. 다투지 말고 엄마 말 잘 듣고, 잘 자라야 해.”
2:52 – 4:15
그러나 한 달 후, 정말 반가운 소식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병원에서 저와 같은 혈액형의 뇌사자 분의 간을 받을 수 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1999년 10월, 뇌사자 분의 간을 이식받기 위해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천운이라고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기증 소식을 듣고 내 몸은 차마 눈뜨고 바라볼 수 없을 상태였지만‘감사합니다.’를 연거푸 중얼거렸습니다.
말기 간경화로 죽느냐, 사느냐, 갈림길에서 간 이식을 받는 날이었습니다.
그날 저는 이름도 성도 모르고, 얼굴도 모르는 뇌사자 분의 간을 이식 받아 다시 생명을 얻었습니다.
그 때문에 늘 마음속에 그분에 대한 감사와 고마움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혹시 몸이 조금이라도 불편할 때면 누군지 모르지만 내게 생명을 준 그분 생각에 저도 모르게 눈물을 훔치곤 합니다.
눈물이 나오고 감정이 북받쳐 오르는 것은 수술 후 생긴 또 다른 증상입니다.
4:17 – 5:27
돌이켜보면 지난 30년은 정말 힘들고 참기 어려운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간 이식을 받지 못했다면 저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닐지 모릅니다.
지금은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고 있으니 정말 천운을 타고 난 사람입니다.
하늘이 다시 내린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저는 그렇게 시작된 두 번째 인생을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습니다. 생명을 주신 기증자분께 진심을 다해 감사 인사드립니다.
간 이식수혜자 한기진 드림
이 두 권의 책은 생명나눔의 고귀한 뜻이 더욱 널리 알려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무료로 제공이 됩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으로 연락 주시면 발송해드릴텐데요.
많은 분들이 보시고 좋은 뜻 함께 할 수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