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기조직기증원 KODA

영상

담당부서 : 대외협력팀 02-765-8736

당신이 준 이 심장, 지금 잘 뛰고 있습니다 | 오수진| 행복 감동 인생 | 세바시 1238회

2020-09-28

<오수진 기상캐스터가 전하는 '두 번 사는 삶'>
한국장기조직기증원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KBS 오수진 기상캐스터가 CBS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에 생명나눔의 소중함을 들려주기 위해 강연을 하였습니다.
여러분도 따뜻한 생명나눔 이야기를 들어봐주세요.
#생명나눔 #KBS오수진기상캐스터 #세바시 #세상을바꾸는시간15분 #KODA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이식수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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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자막>
0.01-0.02
아빠 나 이제 그만하고 싶어
0.03-0.07
여러분, 중환자실은 하루에 30분만 면회가 가능해요.
0.08-0.11
그 30분을 위해서 저희 아버지가 종일 그 자실 앞에서 서성이셨다고 해요
0.12-0.14
우리 딸 수진이 이제 일어나야지
0.15-0.19
아버지는 본인도 굉장히 견디기 힘들었던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0.20-0.23
그 당시 저희 남자친구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다고 합니다.
0.24-0.26
자네, 우리 수진이를 떠나도 되네
0.37-0.54
안녕하세요 ?
저는 두 번째 삶을 열심히 살고 있는 KBS기상캐스터 오수진입니다.
저는 사실 2018년 5월에 심장을 이식 받았어요.그 후로 두 번째 삶을 살고 있는데요
0.55-1.00
사실 이 자리에 이렇게 공개적으로 제가 기증을 받은 사실을 이야기 하기 까지
1.01-1.17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오늘은 왜 장기이식을 받은 분들이 이렇게 이런 이야기를 꺼내기 어려워하시는지
그리고 저는 왜 용기내서 이 자리에 나오게 됐는지, 두 번째 삶의 의미에 대해 여러분과
나누고자 합니다.
1.18-1.25
음 저는 한편으로는 직장인 이지만, 한편으로는 누군가의 꿈인 곳에서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1.26-1.30
KBS 기상 캐스터로 10년 넘게 근무를 하고 있는데요.
1.31-1.35
최근에는 모 태풍이나 장마 때문에 하루에도 방송에서 많게는 8번이나 니와서 날씨 정보를
전하고 있고,
1.36-1.44
또 소히 메인라고 하는 9시 뉴스에서 현장중계를 전하면서 음 생동감 있는 날씨 중계였다.
1.45-1.53
혹은 뭐 전달력이 좋다 하는 호평을 사내에서도 그리고 바깥에서도 많이 받으면서 인정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1.54-1.58
어 TV에 나오면서 꼭 필요한 분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고
1.59-2.02
또 제가 꿈꿨던 일을 하고 그렇게 2년전에는
2.03-2.07
음 제 인생의 나름의 황금기를 보내고 있었던 것 같아요.
2.08-2.25
그런데 예고없이 큰 문제가 나타납니다.
어느날 호흡 곤란이 온거예요.
한번은 웃음이 빵 터져서 깔깔깔깔 웃는데 이게 계속 웃다보니까 허 허
하면서 웃음이 멈춰지지 않는 거예요.
2.26-2.40
음 그런 말 있잖아요 숨 넘어가게 웃는다 는 말. 정말 숨이 넘어갈 것 같은 거예요
그러다 이러다가 내가 죽는 거 아냐 하는 생각이 들면서 제가 바로 응급실에 가게 되었습니다.
2.41-2.48
검사를 해보니까 제 심장이 두근두근대는 심장이 정상인의 18%만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해요.
2.49-2.51
그래서 그 길로 중환자실에 입원하게 됩니다,
2.52-3.03
심장이 역할을 못 하니까 다른 장기들도 하나 둘 씩 기능을 잃어가기 시작합니다.
먼저 폐에 물이 차서 호흡 자체가 굉장히 힘 들었어요.
그리고
3.04-3.09
신장이 역할을 잘 못하니까 결국 투석기까지 달았습니다.
3.10-3.31
목이 너무 너무 마른데 신장 기능이 떨어져서 물을 마시면 않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너무 목이 말라서 힘 들어하면 간호사 선생님께서 물을 묻힌 거즈로 입술을
살짝 적셔주는 정도만, 그리고 작은 얼음조각을 하나씩 넣어주는 정도만 할 수 있었습니다.
3.32-3.46
어 입원을 하고 나서 한 일주일 정도 지났어요.
그때는 이제 이 심장의 2쪽중에 한쪽만 아주 겨우 뛰는 정도까지 됐습니다.
3.47-3.56
그때는 거의 의식이 없었어요.
그리고 의식이 있다고 하더라도 숨을 쉬기가 너무 힘들어서 괴로운 날들 이었습니다.
3.57-4.14
그렇게 제 몸은 더 이상의 그런 치료도 불가능한 채로 점점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습니다.제가 기억나는 장면이 하나 있어요. 제가 아버지한테 이런 말을 했데요.
4.15-4.30
아빠, 나 이제 그만 하고 싶어. 너무나도 불효스런 말이죠
근데 그때는 너무너무 힘들어서 너무 고통스러워서 그런 말을 할 수 밖에 없었나 봐요.
4.31-4.40
그리고 실제로 그 말을 끝으로 제 인생이 마감된다 하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의 몸 상태였다고 합니다.
4.41-4.57
여러분, 중환자실은 하루에 30분만 면회가 가능해요.
근데 나중에 간호사 선생님에게 들어보니까, 음 그 30분을 위해서 저희 아버지가 종일 중환자실 앞에서 서성이셨다고 해요.
그리고 그 면회 시간이 되면 누구보다 삘리 들어와서
4.58-5.12
우리 딸 수진이 이제 일어나야지
사실 입원했을 때가 결혼을 2주 정도 앞두고 있던 때 였어요.
5.13-5.16
아버지는 본인도 굉장히 견디기 힘들었던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5.17-5.20
그 당시 저의 자 친구에게 이란 말씀을 하셨다고 합니다.
5.21-5.42
자네 우리 수진이를 떠나도 되네
어 평생 저만을 끔찍하게도 아끼셨던 아버지인데, 굳이 그런 말을 꺼내 신 것은
,물론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셨겠지만, 음 어느정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계셨던
모양입니다.
5.43-5.47
저 한테 유일하게 남은 희망은 장기이식 뿐이었습니다.
5.48-5.51
근데 이 장기이식이라는 게 굉장히 어려워요.
5.52-5.55
우리나라에만 3만 3천여명이 장기이식을 받기 위해서 대기를 하고있고,
5.56-5.59
평균적으로 대기하는 시간이 3년이나 된데요.
6.00-6.10
그리고 실제 제가 있던 병동에서도 심장을 이식 받기 위해 대기하려고 1년이상 입원해
계신 환자분도 계셨습니다.
그렇게 오늘도
6.11-6.14
이식을 받지 못한채 6명은 생을 마감하신다고 하구요.
6.15-6.17
기증 동의에 대한 문제도 있습니다.
6.18-6.27
우리나라는 안타깝게도 필요한만큼 장기기증이 이루어 지지않고 있는 실정이라고 합니다.
작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뇌사 장기기증율이
6.28-6.30
인구 100만명당 9명 정도라고 합니다.
6.31-6.39
스페인은 49명 그리고 미국은 37명이니까 그에 비하면 굉장히 낮은 수치죠.
6.40-6.46
그리고 실제로 우리나라 인구에서 3%만이 장기기증을 등록했다고 해요.
6.47-6.52
또 본인이 기증을 하겠다고 한 경우에도 그냥 무조건 장기기증이 되는 건 아닌데요
6.53-6.58
마지막 순간에 명시적으로 가족이 기증을 거부하게 되면 장기를 기부할 수 없게 됩니다.
6.59-7.07
사람을 살리는 숭고한 목적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이게 작별의 순간과 관련된 문제이다 보니 참 어려운 거 라고 생각이 들어요.
7.08-7.14
이때 저에게 맞는 딱 맞는 심장이 딱 나타납니다.
정말 저와 저희 가족들에게는
7.15-7.28
기적적인 일이 일어난거죠.
의학적으로 볼때도 제가 굉장히 운이 좋은 케이스라고 해요.
그렇게 저는 죽어가는 제 심장 대신에 다른 분의 심장을 받고
두 번째 삶을 살게 됩니다.
7.29-7.39
덕분에 결혼도 했어요. 당시에 저를 담당하신 의사선생님도 그리고
아직도 주변에서 가끔 아주 조심스럽게 물어보세요.
7.40-7.43
지금 이 남편 그때 그 분 맞죠 ?
7.44-7.48
그래서 제가 공개적으로 말씀을 드리려구요.
7.49-7.52
지금 이 남편 그때 그 사람 맞습니다.
7.53-7.56
결혼날에는 시어머니가 그렇게 많이 우시더라구요.
7.57-8.10
아마 그 어려운 상황을 다 지켜 보셨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렇게 어려운 상황을 보내고 결혼을 결국에 하는 모습을 보니까 정말
감격스러우셨나봐요. 근데 반면에 저희 부모님 친정 부모님은
8.11-8.22
하나도 않 우시는거예요. 아마도 제가 이식을 한 직후에 면역이 좋지 않아서
어머니는 그냥 그 사람이 많이 모인 상황 자체가 굉장히 부담스러우셨던 것
같아요.
8.23-8.28
아 얘 , 어떻게 되는 거 아니야 ?
이런 생각 때문에 행사내내 결혼식 내내 정신없이 보내셨던 것 같습니다.
8.29-8.31
이게 두 번째 삶을 살게 된 이야기입니다.
8.32-8.37
저와 저희 가족들에게는 기적같은 일이 일어난거죠. 근데
8.38-8.41
이 기적이라는게
8.42-8.55
좀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사실 이 기적이라는게 어 기증자 그리고 기증자 가족의 선한 의지 덕분에
그 의지가 만들어 낸 거 잖아요.
8.56-8.59
장기기증 이야기가 어려운 이유는 누군가의 삶에
9.00-9.08
누군가의 기적적인 삶의 문제인 동시에 또 누군가에는
죽음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9.09-9.16
그래서 이게 언제나 어렵고 무거운 주제지만 저는 자꾸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그 어려운 선택이 어떻게
9.17-19
결국 꽃 피워지는지 말이예요.
9.20-9.32
저에게 두 번째 삶을 찾아주시는 데는 수많은 분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있었습니다. 일단은 짧은 시간에 그 복잡한 동의를 진행하기 위해서
9.33-9.37
유가족들에게 설득을 하고 그리고 그 과정을 조정하는
9.38-9.40
장기이식 코디네이터 분들이 계셨구요.
9.41-9.56
그 어렵게 마련한 동의가 건강한 삶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애써주신
의료진이 계십니다.
그런데 여전히 대기자 순위에 있다가 결국에는 이식을 받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시는 분들이 있기 때문에 저와 같이 이식 받은 사람들은
9.57-10.02
어딘가 죄스런 마음이 들어서 마냥 즐거워하긴 어렵더라구요.
10.03-10.21
저도 처음에는 장기 기증을 받은 사실을 누군가에게 그리고 세상에 쉽게 이야기 하지 못했습니다. 꽤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그런데 이렇게 공개된 자리에서 제가 용기내어서 모두에게 말하는 이유는
10.22-10.30
좀더 많은 분들이 두 번째 삶의 의미와 그 희망을 공감했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였습니다.
10.31-10.34
자신에게 혹시 일어날지 모르는 미래에 대비해
10.35-10.39
장기기증 서약을 해 주신 기증자 분 그리고 마지막 순간에 결정을 내려주신
10.40-10.53
기증자 가족분들의 선한 의지 덕분에 이 세상의 다른 수많은 두 번째 삶이 남아
있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누군가 또 누군가의 가족들에게는 희망과 기대가 된
다는 것 .
10.54-10.57
이것을 꼭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10.58-11.03
어딘가에 계실 제게 심장을 주신 기증자 가족분들에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11.04-11.10
정말 고맙습니다.
이 심장 잘 뛰고 있습니다.
11.11-11.14
여러분은 지금 어떻게 살고 계신가요 ?
11.15-11.25
저는 이렇게 죽음의 문턱까지 가고 나서야 일상을 희생하지 않고
순간순간을 소중히 여기고 행복하게 하는 사는 방법을 배운 것 같습니다.
11.26-11.31
저는 워크홀릭으로 살면서 음 작지만 더 중요한 것을 너무 많이 놓치고 살았던 것 같아요.
11.32-11.50
제가 병상에 누워 있을 동안, KBS 뉴스 개편에서 빠질까봐 우려하고 걱정했을까요 ?
아니면, 입원하기 전에 하얀 드레스를 입고 결혼 못 한 것에 대해서 슬퍼했을까요 ?
아닙니다.
11.51-12.01
저는 마지막 순간에 부모님께 하지 못한 사랑한다는 그 한마디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더 좋은 추억을 만들지 못한 그 시간
그런 것들만 기억났습니다.
12.02-12.07
제가 퇴원하면서 떡볶이가 그렇게 먹고 싶더라구요.
그리고 음
12.08-12.11
사과쥬스 수박쥬스 그렇게 달달한 쥬스들이 떠오르더라구요.
12.12-12.25
제 삶에 대한 열망은 입도 못 추기고 누워있고, 그리고 멸균음식만 먹어야 했던 그 입원했던 시절에서 못했던 그런 것들부터 시작이 되었습니다.
12.26-12.49
아주 작은 것들이라도 한번 이루어 봐야 그 소중함을 안다는 어쩌면 오래되고 뻔하고 진부하고 너무 식상한 그 인생의 지혜이지만, 실제로 모든 걸 잃을 뻔하고 나서야 그 작은 것들을 감사해 하는 마음을 배운 것 같아요.
제가 마음 먹은 것은 우선 3가지
나에게 잘 하자
12.50-12.59
건강하자 , 그리고 삶의 행복과 의미를 찾자. 였습니다.
이게 뻔한 것 같죠 .근데
13.00-13.03
굉장히 형식적으로는 중요해요
일단 내가
13.04-13.07
지인들한테 잘 하고 세상에 잘 하기 위해서는
13.08-13.20
스스로를 챙기고 소중히 해야 하는 거예요.
제 현재를 희생하고 소중한 것들을 잃어 버리게 되기는 너무 쉬워서
정신 바짝 차리고 노력해야 하는 것 같아요.
13.21-13.26
먼저 당연하게도 저외 제 남편은 장기기증 서약을 했습니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방송인이라는 지휘덕분에
13.27-13.32
장기조직기증원의 홍보대사도 맡게 됐어요.
13.33-13.45
크고 작게 받은 그 도움들을 평생 앞으로 잘 갚아 나가야 하겠지만
혹시라도 먼 훗날 누군가가 내 또 다른 장기를 필요로 할 수도 있으니까
그때까지 저는 몸 튼튼하게 건강하게 잘 챙길려구요.
13.49-13.54
말은 쉽겠지만 저보다 더 절망적인 상황을 겪고 더 좌절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실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13.55-14.15
실제로 음 너무 어려운 일을 겪고 그 어려운 일 후에 몸과 마음의 후유증으로 아파하시는 분들이, 응 제게 SMS DM이나 댓글로 이야기를 많이 해 주셨어요.
그걸 보니까 제가 막막했던 때가 떠오르면서 마음이 동 하더라구요.
14.16-14.21
참, 마음 먹은대로 되지 않는 어려운 삶이죠.
14.22-14.37
또 제가 있던 병동의 간호사 선생님께서도 한번 연락을 주셨어요.
음 심장을 이식받은 환자가 있는데 참 의기소침해 있다.
제 이야기를 하면서 용기를 북돋아 주고 싶다.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얼마든지 마음껏 활용하시라고
14.38-14.48
말을 했죠.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실제 그 환자가 내가 많이 좌절해 있었는데 그 이야기를
듣고 용기를 얻었다. 참 감사하다.
이렇게 연락이 왔어요.
14.49-14.54
저는 지금처럼 제 케이스가 누군가에게 위로나 응원이 되기 위해
14.55-15.16
더 씩씩하게 정신 바짝 차리고 잘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열심히 열심히 살아서 제 심장이 또 다시 멈추는 그 때 그 순간에는 뿌듯한 마음을
느끼고 싶어요.
제가 이해하는 장기기증은 삶과 죽음의 사이에서 생명을 잇고 나누려는 따뜻한 마음입니다.
15.17-15.35
끝으로 이 세상에 두 번째 삶을 만들어 주신 모든 분들 기증자, 기증자 가족분들, 그리고 의료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그리고 저 처럼 이 세상에 남은 두 번째 삶들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를 마무리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15.36-15.40
짝 짝 짝 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