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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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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살 청년 뇌사장기기증으로 6명의 생명 살리고 떠나 ‘재현아, 니가 원했던 일 하고 가는 거니 하늘에서 편안하길 바라’

2020-12-23

25살 청년 뇌사장기기증으로 6명의 생명 살리고 떠나
‘재현아, 니가 원했던 일 하고 가는 거니 하늘에서 편안하길 바라’

 

- 하재현 군,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에서 뇌사장기기증으로 6명 살려
- 평소 TV를 보며, 기증으로 생명을 살리는 일하고 싶다 가족에게 전해

 

 한국장기조직기증원(원장 문인성)은 지난 13일, 군 제대 후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던 25살 하재현 군이 대구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에서 장기기증으로 6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되었다고 밝혔다.


 지난 12월 10일, 퇴근하고 돌아온 아버지가 하군이 집안 욕실에 쓰러져 있는걸 발견하여 즉시 가까운 병원으로 이송, 응급 수술을 시행했다. 뇌내출혈이 원인이었다. 하지만 도착 당시부터 의료진으로부터 발견 시간이 늦어 뇌사로 추정된다는 말을 듣게 되었다.


 포기할 수 없었던 가족들은 다음 날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으로 이송하여 적극적인 치료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에서도 뇌사로 추정된다는 소견을 내자, 살아생전에 재현 군이 ‘이식을 못 받고 죽는 사람들이 안타깝다’며 본인도 만약 그런 상황이 되면 ‘기증을 하고 싶다.’던 뜻대로 기증에 동의하게 되었다.

 

 하군은 결국 심장, 폐, 간장, 췌장, 신장(좌, 우) 등의 장기를 기증하여 6명의 생명을 살리고, 안타깝지만 아픈 이를 돕고자 했던 생전의 뜻을 이루고 하늘나라로 갔다.

 

 하재현 군은 95년 구미에서 2남 중 장남으로 태어났으며, 초등학교 2학년 때 아버지 직장을 따라 성주로 이사를 했고, 대구 가톨릭대학교 자율전공학부에 입학하여 기계공학을 전공하였다.

 

서글서글하고 무난한 성격으로 동생과 더할 수 없이 우애롭게 지내며 자주 놀러 다니던 형이었고, 부모님에게도 알아서 스스로 하는 청년이었기에 가족의 안타까움은 더욱 컸다.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재현 군의 마지막 모습을 보기 위해 멀리서도 많은 선후배가 와서 인사를 할 정도로 마음 따뜻한 친구였다고 한다.

 

재현 군의 어머니 조은희 님은 “우리 재현이는 짧지만 정말 열심히 살았다. 무엇보다 늘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던 착한 아이였으니 하늘나라에 가서도 편안하고 즐겁게 지냈으면 좋겠다. 부모로써 마음이 아프지만, 마지막 순간에 본인이 원하던 좋은 일을 하고 떠나니 한편으로는 자랑스럽다. 우리 아들, 사랑한다.....” 라며 마지막 말을 전했다.

 

 동생 하동현 군은 “형. 항상 내가 부탁하면 다 들어주고, 언제나 다독여주던 형이었는데 이제는 볼 수 없다는 사실이 믿어지지가 않아. 이제 엄마, 아빠 내가 잘 도와드릴 테니 하늘나라에서 행복하고 형이 원하던 것 실컷 해.”라며 명복을 빌었다.


 재현 군의 기증을 담당했던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영남지부 이경수 코디네이터는 “25살의 젊은 친구가 뇌사가 되어 다시는 깨어나지 못해 너무 안타까웠고, 이러한 힘든 상황에서도 기증을 결심해주신 가족에게 감사드린다.”며 “재현 군이 생전에 누군가를 살리고 싶었다는 이야기를 어머니를 통해 들었고, 그 뜻을 이어받아 어딘가에서 몸의 일부나마 살아 숨 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며 감사를 표했다.

 

하재현 군은 지난 14일,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 장례식장에서 가족과 친구들하고 마지막 이별을 하고 김천에 있는 가족묘에 잠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