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기조직기증원 KODA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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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기자 故 여기봉 씨, 장기기증으로 3명 생명 살리고 떠나

2021-09-28

전문기자 故 여기봉 씨,
장기기증으로 3명 생명 살리고 떠나

- 아름다운 나눔의 순간, 아픈 사람을 위해 장기·조직기증 실천
- 안중근 의사를 닮은 故 여기봉 님, 숭고한 생명나눔 실천

 
KODA(원장 문인성)는 여기봉(52세) 씨가 지난 9월 24일 전남대학교병원에서 간장, 신장(좌,우)을 기증 후, 더 많은 생명을 살리고자 조직기증까지 실천하고 하늘의 별이 되었다고 밝혔다.
 
추석이 끝난 연휴 마지막 날, 여기자는 극심한 두통을 호소하였다. 급히 응급실에 내원하였지만, 끝내 의식은 돌아오지 않았다. 뇌동맥류가 터지면서 생긴 뇌출혈이 원인이었다. 결국 뇌사상태로 판정되면서 장기기증으로 3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아내 이희경(50세) 씨는“평소 저희 부부는 장기기증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저 또한 불의의 사고를 당하면 기증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막상 깨어날 가망성이 없다는 말이 믿기지 않았어요. 하지만, 생명을 살리는 일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남편의 모습을 떠올리며, 생명나눔은 누군가가 타인을 위해 기증을 결정하면서부터 선순환의 고리가 시작된다고 믿기 때문에 우리 가족이 결정한 이 일이 다른 분들이 용기를 내는 데에 보탬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라고 말했다.
 
가족들이 기억하는 남편 여기자는 한마디로 구한 말의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를 닮은 사람이었다. 여기자는 서울 등촌동에 있는 전기신문사에서 25년가량 기자로 근무하였으며 강직하고 바른 성격으로 주변 직원들의 힘들고 고단함을 함께 들어주고 부당한 일에는 적극적으로 앞장서는 중심이 곧은 사람이었다. 하나뿐인 아들에게 쓴 편지에서도 안중근 의사의 뒤에 있던 훌륭한 어머니의 모습을 비춰 볼 수 있다. 옳고 그름에 대하여 어린 시절부터 알려주었으며 대의를 위해 본인을 희생하는 것에 결코 지나침이 없는 사람으로 커야 한다는 가르침으로 외동아들을 키웠고 그의 가르침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잘 사는 사람이란 말에는 돈이 많으면 인격도 높다는 것을 의연중에 내포하는 것인데 옳은 화법이 아니다. 다름을 틀리다 하면 안되는 것처럼.... (중략) 아들 시명아! 부자가 아니라도 잘 사는 사람은 엄청 많아...시장 점포 주인, 버스 운전사, 청소 노동자, 많은 사람들이 제 역할에 충실하며 열심히 잘 살고 있단다.”
<아들에게 쓴 편지 중>

아들 여시명(24세) 씨는“다시는 아버지를 볼 수 없지만, 가족들에게 많은 사랑을 줘서 감사하다. 마지막 길도 역시나 헛되지 않게 아픈 사람을 살리고 가는 것이 아버지가 평소 바라던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누군가의 삶에 희망을 선물한 아버지가 정말 자랑스럽다.”라며 장기기증을 통해 생명을 구한 아버지를 존경한다는 뜻을 밝혔다.
아버지의 가르침이 자양분이 된 아들은 현재, 의과대학 3학년으로 생사의 갈림길에서 환자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먼저 내밀 수 있는 훌륭한 의사를 꿈꾸고 있다.
 
KODA 문인성 원장은“한 사람이라도 살릴 수만 있다면 그거야말로 나눔 가운데 가장 고귀한 나눔입니다. 그 동안 정부나 관련기관의 노력으로 생명나눔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졌지만, 가족의 동의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故 여기봉 님의 숭고한 나눔과 가족분들의 결정을 통해 분명 새로운 기회가 올 것을 확신합니다. 감사합니다. 존경합니다.”라며 최근 장기기증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는 만큼 기증 동의도 더 많아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뇌사시 장기기증은 전년대비 약 10%가량 줄어드는 추세여서 더 많은 인식개선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