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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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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에도 뇌사장기기증 증가로 많은 생명 살려, 생후 8개월 지담군부터 74세 박찬숙씨까지 5명의 뇌사장기기증 스토리 이어져

2020-11-30

코로나 19에도 뇌사장기기증 증가로 많은 생명 살려
생후 8개월 지담군부터 74세 박찬숙씨까지5명의 뇌사장기기증 스토리 이어져

- 코로나 19에도 작년 동일 기간 대비 9%, 34건의 뇌사장기기증 상승
- 서울, 부산, 전주 등 전국 각지에서 숭고한 생명 나눔 릴레이



 코로나 19가 급격히 퍼져가는 상황에도 삶의 마지막 순간 타인을 살리는 생명 나눔 실천이 이어지고 있다. 20년 10월 말 기준 399명의 뇌사장기기증이 이루어졌으며, 작년 10월 말 기준 365명보다 34명이 증가했다.

 뇌사장기기증의 증가와 더불어 기증자의 생의 아름다운 나눔의 순간을 전하고픈 언론보도 동의도 늘어, 생후 8개월의 임지담 군부터 부산에서 황해국 씨, 전주에서 김선미 씨, 서울에서 박선희, 박찬순 씨의 생명나눔 실천 이야기가 이어졌다.

  생후 8개월의 웃는 모습이 이쁘던 임지담 군은 지난 22일 삼성서울병원에서 심장, 폐장, 간장, 신장(좌, 우) 5개의 장기를 3명에게 기증하고 하늘나라의 천사가 되었다.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에서 20년 3월에 태어난 지담 군은 웃음이 많고, 목소리가 큰 밝은 아이였다. 어린이집에서 장난감 맞추기를 좋아했고, 한 살 위의 형이 어린이집을 같이 다녔는데 잠잘 때마다 찾아와 머리를 쓰다듬어 줄 정도로 형제애도 좋았다.

 어리고 꿈 많을 아들을 떠나보낸다는 것이 어려웠지만, 어머니 이단윤 씨는 “지담이가 세상에서 뭘 해보지도 못할 정도로 짧은 시간을 보냈기에 기증을 하면, 다른 누군가의 몸속에서라도 다른 꿈을 이루며 살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기증을 결심했다.

 지담 군의 아버지 임홍현 씨는 이식을 받은 수혜자 아이의 부모에게 “저희가 다 전해주지 못한 사랑과 행복을 전해주셨으면 좋겠고,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잘 키워주길 부탁한다.”라고 말했다.

 이별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떠나보내며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엄마, 아빠와 오래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았을 텐데 미안하고, 8개월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온 가족에게 행복과 즐거움만 줘서 고마워. 멀리 있지 않고 늘 함께 있는 거니까 행복하게 잘 지내고, 꼭 우리 옆에 있어줘.”라고 눈물을 흘리며 작별 인사를 했다.

  “기증을 한다고 하면 고인의 신체를 훼손한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반대로 생각하면 아버지의 장기를 받으시는 분이 아픈 부분을 이식받아서 다시 살아가는 것이니 더 관리를 잘하고 아프지 않게 떠받들며 살아갈 거라고 생각하니 기증을 결심할 수 있었다.”라고 기증자 황해국 씨의 딸 황혜란 씨가 이야기했다.

 지난 20일 황해국(63세)씨는 동아대학교병원에서 뇌사장기기증을 통해 신장(좌, 우)을 기증하여 2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되었다.

 황해국 씨는 사고 2주 전부터 어지럼증과 두통에 시달리다가, 11월 11일 저녁 9시에 지인과 식사를 마치고 집 계단을 오르다가 갑자기 뒤로 넘어져 119 엠블런스를 타고 동아대학교병원 응급실로 이송되었다. 11일 밤 11시에 8시간의 수술을 진행하였으나 뇌손상이 심해 수술로도 회복이 어려워 뇌사상태에 빠졌다.

 아들 황준희 씨는 수술 이후에도 아버지의 상태가 점점 안 좋아지고, 의료진이 뇌사인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해서 그럼 기증을 할 수 있는지 먼저 의견을 전했다고 한다.

 아버지가 생전에 기증 의사를 자주 이야기했기에 뇌사와 식물인간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황해국 씨는 “아빠가 머리가 죽어 하늘로 날아가면 모든 걸 나눠주고 가고 싶다. 죽으면 흩어질 육신인데 아끼면 무엇하겠냐, 다른 생명을 살리면 더 좋은 일이지”라고 자주 가족들에게 이야기 했다고 한다.

 “오늘 엄마의 생일에 기증을 결정하게 된 사실이 믿기지 않지만, 8년 전 뇌종양 수술 들어가기 전에 무슨 일이 있으면 생명 나눔을 하고 싶다던 어머니의 뜻을 들어드리고자 한다.”며 기증자 박찬순 씨의 장녀 이영신 씨가 말했다.

 74세 박찬순 씨는 지난 21일 이화여대부속목동병원에서 각막(좌, 우), 신장, 간장을 기증하여 4명에게 숭고한 생명 나눔을 실천하고, 사랑하는 가족들과 이별을 맞이했다.

 박찬순 씨는 17일 오전에 아침 운동을 하러 집 계단을 내려가다 넘어져 사고를 당했고, 아랫집에서 화분이 깨지는 소리를 듣고 박찬순 씨가 쓰러진 것을 발견하여 급히 119 엠블런스를 타고 병원으로 이송되었지만 뇌사상태가 되었다.

 1946년 용인시에서 3남 4녀 중 장녀로 태어난 박찬순 씨는 호탕한 성격에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했고, 누구에게나 먼저 가서 인사를 하는 친절한 사람이었다.

 딸 이영신 씨는 “엄마는 교회 권사로 누군가를 돕고 나누는 것을 좋아하셨다. 2012년에 뇌종양 수술에 들어가면서 장기기증의 의사도 말하셨고, 다행히 수술이 잘 돼서 건강하게 지내셨지만 생명 나눔의 뜻은 늘 이야기하셨다.”며 기증 결정의 이유를 말했고, “그동안 저희 딸 세명 키우니라 고생하셨고, 하늘나라 가서는 행복하고 즐겁게 지냈으면 좋겠다. 엄마의 몸 일부가 어딘가에 살아 있을 테니, 언제나 늘 마음속에 살아있다고 생각하며 지낼게. 사랑해. 엄마”라고 전했다.
 
 지난 11일 김선미(52세)씨는 두통과 오심 증상이 있어 평택성모병원에 내원했다가, 뇌지주막하 출혈을 진단 받고 회복하지 못해 뇌사상태가 되어서, 20일 한림대학교 성심병원에서 간장, 신장(좌, 우)을 기증하여 3명의 생명을 살렸다.

 김선미 씨는 1968년 전북 군산에서 1남 2녀 중 장녀로 태어나, 전주에서 젊을 시절을 보냈고 안전관리직으로 일했다. 쾌활하고 밝은 성격으로 친구들과 여행 다니는 것을 좋아했다.

 동생 김선웅 씨는 “누나의 지인분이 기증을 했는데, 그때 본인도 그런 좋은 일을 나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기에 그 뜻을 이뤄주고 싶었다.”라며 기증 결심의 이유를 말해주었고, “누나가 미혼이어서 모든 것들을 동생인 나에게 맞춰주고 챙겨주는 그런 따뜻함을 가졌다. 늘 받기만 한 나에게는 누나이자 엄마 같은 사람이었고, 평소 표현하지는 못했지만 사랑하고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지난 14일, 박선희(58세)씨는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뇌사장기기증을 통해 폐장, 간장, 신장(좌, 우)을 기증하여 4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되었다.

 박선희 씨는 11월 6일 평소처럼 식당에서 일하던 도중 통증을 느껴 잠시 휴식을 취하던 중 그대로 쓰러져 있는 것을 동료가 발견하여 119를 통해 서울대학교 병원 응급실로 이송되었다. 하지만 심장이 멈춘 상태로 CPR을 시행하였으나 이미 뇌손상이 많이 진행되어 뇌사상태가 되었다.

 박선희 씨는 몸이 좋지 않은 남편을 대신하여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던 성실하고 이타심이 강한 분이었다. 젊은 시절부터 요식업 일을 하셨고, 항상 가족을 위해서 헌신하는 따뜻한 엄마이자 아내였다.

 아들 김용(22)씨는 “엄마, 살아생전에 늘 고생만 하셨는데, 하늘나라에 가서는 그런 부담 다 잊어버리고 행복하게 사셨으면 좋겠어요. 다시 언제 볼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 날까지 잊지 않고 늘 생각하면서 살게요. 엄마, 미안하고, 사랑해요.”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박선희 씨는 서울시립 용미리 제1공원묘지 추모의 숲에 안장되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조원현 원장은 “코로나 19 상황에도 불구하고 생명 나눔을 실천하는 분들은 증가하고 있는 것에 기증자와 기증자 유가족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 가족들의 귀한 뜻을 이어받아, 새 삶을 사시는 분들도 우리 사회에 나눔을 실천하여 선순환이 되도록 하면 좋겠다.”며 바람을 전했다.